전라남도 순천의 유서 깊은 원도심, 시간의 흐름이 고요히 내려앉은 행동(杏洞)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노(Rino)'는 한국의 전통 건축과 유럽의 미식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창적인 공간입니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공간과 음식이 만들어내는 깊이 있는 미학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목적지가 되어줍니다.
공간: 시간의 결이 살아있는 한옥 다이닝
'리노'의 정체성은 공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곳은 옛 한옥의 골격을 그대로 살린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묵직한 나무 기둥과 서까래가 주는 구조적인 아름다움과 안정감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내부는 따뜻한 색감의 목재와 현대적인 조명,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많은 방문객이 특히 저녁 시간의 방문을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계산된 조명이 한옥의 유려한 선과 나무의 질감을 부드럽게 비추며 낮과는 전혀 다른 깊고 낭만적인 무드를 만들어냅니다. 잘 가꾸어진 마당과 야외에 마련된 포토 스팟은 이곳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감각적인 사진으로 남기기에 충분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요리: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재현하는 셰프의 철학
'리노'의 주방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실력을 쌓은 박건호 셰프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의 요리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식재료 본연의 맛과 정통성에 집중하는 클래식 이탈리안 퀴진을 지향합니다. 이는 신선한 제철 재료를 바탕으로, 각 재료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내는 섬세한 조리법에서 잘 드러납니다.
정통 이탈리안 코스 요리는 보통 전채 요리인 '안티파스토(Antipasto)', 파스타나 리조또 등 첫 번째 접시인 '프리모 피아토(Primo Piatto)', 그리고 육류나 생선 등 메인 요리인 '세콘도 피아토(Secondo Piatto)'로 구성됩니다. '리노'의 메뉴는 이러한 이탈리아 정찬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완성되었습니다.
- 런치 메뉴: 점심에는 가볍지만 만족도 높은 식사를 위해 런치 파스타(25,000원)와 런치 스테이크(50,000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디너 코스: 저녁에는 보다 깊이 있는 미식 경험을 위해 디너 안심 코스(70,000원)와 디너 양갈비 코스(70,000원)를 선보입니다. 이 코스 요리는 이탈리안 정찬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됩니다.
- 대표 메뉴: 여러 방문객의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극찬하는 뇨끼는 '리노'의 시그니처 메뉴로,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과 소스의 깊은 풍미가 일품입니다.
엄선된 와인 리스트 또한 '리노'의 요리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위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순천의 중심
'리노'는 전라남도 순천시 영동길 71, 순천의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순천부읍성이 있었던 역사적 중심지이자, 현재는 '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는 곳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낡은 건물을 개조한 갤러리, 공방,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들어서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거리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의 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리노'는 단순한 레스토랑을 넘어, 순천 원도심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적 맥락의 일부로서 존재합니다.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골목길을 걷는 것부터가 이미 특별한 미식 경험의 시작이 되는 셈입니다. 순천 여행에서, 혹은 기념하고 싶은 특별한 날, 한국적 공간미와 정통 이탈리안 요리의 깊은 맛이 어우러진 '리노'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계획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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